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새누리당의 정세균 국회의장 형사고발과 '일탈 의혹' 제기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파괴 행위에 대해 우리 당도 법적대응 등 엄중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정 의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의장은 헌법기관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에 대한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의장에 대한 모욕과 비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의장을 욕보이는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적 근거도 없이 형사고발하는 것은 헌법질서와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의장을 상대로 막말과 인신공격을 쏟아내며 국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단히 개탄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지가 있긴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최고위를 열고, 정 의장 비방 문제 뿐 아니라 '김재수 해임안 사태' 이후 새누리당이 국회 내에서 일으킨 모든 불법, 탈법적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에 착수키로 의결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최고위 브리핑을 통해 "24일 김재수 해임건의안 처리 당시 본회의 과정에서의 새누리당의 폭언, 막말, 의사진행 방해, 또 국감 파행 과정에서의 감금, 불법집회, 근거 없는 비방 등 수많은 법위반 행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 대변인은 "의장에 대해 새누리당이 형사고발을 한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누워서 침 뱉기"라며 "국감이 정상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아 왔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여러 차례 법위반 사례가 있어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정 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헌법재판소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정 의장이 미국 출장 중 개인 일정을 가진 의혹이 있다며 '일탈 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이 방미 중 본인 이름으로 된 시계 400개를 워싱턴, 뉴욕 교민들에게 제공했다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