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OPEC 감산 합의·미국 연내 금리인상…한은 금리 운신폭 더 좁아지나

입력 2016-09-29 13:55

OPEC 8년 만에 생산량 줄이기로 합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내 금리인상 시사

"유가 상승, 물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OPEC 8년 만에 생산량 줄이기로 합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내 금리인상 시사

"유가 상승, 물가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OPEC 감산 합의·미국 연내 금리인상…한은 금리 운신폭 더 좁아지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선택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장이 12월 금리인상을 다시 시사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간) OPEC은 원유 가격을 올리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14개 회원국 간 생산량을 어떻게 배분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일부 국가가 감산 결정 이후에도 산유량을 확대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향후 과제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예상과 달리 8년만에 깜짝 합의에 도달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감산 합의가 발표된 이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3% 올랐다.

또 옐런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에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 불거지지 않는다는 전제로, 많은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존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인상은 모두 한은의 금리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액이 증가한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이 전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경제가 살아나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돈의 값인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끌어내려야 할 수도 있다.

미국과 반대 방향으로 한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금리 차의 확대를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9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소규모 개방경제는 자금유출을 고려하기 때문에 국내 금리가 기축통화국 금리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선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유가의 상승은 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려 할 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OPEC 감산 합의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는 "회원국별 생산목표를 11월 정기회의로 미뤄 알맹이 없는 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유리한 생산목표를 할당받기 위해 각국이 증산에 나설 경우 최종 합의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한국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 주요국보다 높다" 대부업체서 빌린 돈 13조2600억…3년새 52% 급증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전환…한은, 기준금리 '고민' 미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