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2008년 이후 처음인데요. 이 소식에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뉴욕에서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만난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 대표들은 4시간 반 동안의 협의 끝에 원유 감산에 합의했습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3320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줄이는 내용입니다.
매일 75만 배럴을 적게 생산하자는 겁니다.
OPEC 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입니다.
이번 합의는 중동의 두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라별 감산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11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번 감산 합의가 러시아와 같은 비회원국들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 간에 감산 합의가 지켜질 경우 유가가 종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국제 원유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5.3% 오른 배럴당 47.5달러에 마감됐습니다.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5% 이상 뛰어 배럴당 48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