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한 병원에서 80대 노인 환자 두 명이 소독액이 들어간 링거를 맞고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입원했던 병동에서, 최근 석달간 마흔여덟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차별 연쇄살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요코하마의 한 병원. 지난 18일과 20일, 4층 입원실에서 88세 남성 환자 두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이들이 숨지기 직전 맞았던 링거와 시신에선 똑같은 종류의 소독액이 검출됐습니다.
병원에 비치돼 있던 살균력이 강한 계면활성제입니다.
간호사실에 남아있던 링거 50개 중 10개의 고무마개 필름에선 주삿바늘 자국도 발견됐습니다.
병원 내부자 등이 소독액을 의도적으로 주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카하시 요이치/병원장 : 병원 안에 그런 위험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떠올려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7월부터 최근 석달간 같은 4층에서 숨진 환자는 48명. 시신이 화장돼 관련성을 규명하는 건 쉽지 않지만 추가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일본 경찰은 고령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살해극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9명이 숨진 장애인시설 흉기 난동 사건에 이은 엽기 사건으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