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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정현 "국감 복귀"…새누리, '투트랙' 논의

입력 2016-09-28 18:56 수정 2016-09-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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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파행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단식농성을 이어가면서 강경 투쟁을 고집하고 있죠.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 투톱의 강경일변도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조금 전 자신의 단식농성은 계속하겠지만 국감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오늘(28일) 여당 발제에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새누리당 문제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솔직히 여당 대표의 단식농성을 이렇게 매일 중계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하는 수 없습니다. 이 분이 여당 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가 지금의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또 단식농성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공식 일정을 다 소화했습니다. 오전 11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서 다시 한번 강경 투쟁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해결 방법은 정세균 의장이 물러나든 내가 죽든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까?) 정확하게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정세균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또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이러한 부분들을 자제를 하겠다고 하는 분명하고 진실된 의지를 보이게 되면 저희들은 바로 내일이라도 복귀를 할 것입니다.]

"정세균 의장이 물러나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밖에 없다." 이건 거의 쐐기를 박는 발언 같습니다. 출구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벼랑 끝 전술로도 보입니다. 단식농성이 길어질수록 이 대표가 점점 더 강경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진통제를 맞을 정도로 피로가 누적됐지만, "강경 투쟁의 단일대오를 유지해달라"면서 의원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누리당의 '투톱'은 '강경일변도' 전략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시작했습니다.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가 양쪽 입장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먼저 강경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장우 최고위원/새누리당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지금 의장이 말이야 반성 자체를 안 하고 있잖아요. 그걸 어떻게 놔두고서… (현재로서는 국감 보이콧, 그 다음에 대표 단식 그냥 유지할 수밖에 없다?) 네. 강력하게 해서. 더 강력하게 단일대오로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결론입니다.]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정세균 의장에 대해 책임을 묻더라도 국정감사는 정상적으로 열자는 겁니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입니다. 새누리당 내에서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어쨌든 국감은 하고 그 다음에 정세균 의장 문제는 그거대로 가고, 투트랙으로 가자는 이 의견이신 거죠?) 네 처음부터 그랬어요. 지도부가 워낙 잘못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러니깐 너무 정세균하고 싸움을 단기에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그 얘기를 제가 계속 했었고. (국감은 들어가자, 당론을 바꾸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당론을 깨고 국감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한 김영우 의원도 같은 생각입니다. 오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면 좋겠다. 국정감사 일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중진 의원들도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투트랙 전략을 써야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강성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사실 당내에선 '투트랙 전략' 말고는 마땅한 출구가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 대표도 조금 전 같은 의견을 냈고 의원총회에서 내일부터 국감에 참석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강석호/새누리당 최고위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투트랙으로 가면 어떠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 최고위원들도 사실은 겉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는 안 합니다마는 많은 의원들도 아마 그런 방법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지금 공감은 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거대 야당의 횡포'라는 프레임에 갇히면서,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이 투트랙 전략을 밝혔기 때문에 야당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 꽃, 이라는 유심론 - 김선우 >


그대에게만 가서 꽂히는
마음
오직 그대에게만 맞는 열쇠처럼

그대가 아니면
내 마음
나의 핵심을 열 수 없는

꽃이,
지는,
이유

김선우 시인의 '꽃이라는 유심론'이란 시입니다. 이정현 대표가 대통령에게만 맞는 열쇠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식농성이란 극단적인 투쟁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마음이 오직 대통령에게만 가서 꽂히고 있는 거라면, '민심'이란 꽃은 시들고 말 것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국감 복귀 논의"…새누리, 투트랙 전략으로 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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