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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TV토론 땐 더 세게 공격"…클린턴 "마음대로 해라"

입력 2016-09-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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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TV토론 땐 더 세게 공격"…클린턴 "마음대로 해라"


미 대선 첫 TV토론 후 사회자의 불공정한 진행, 마이크 고장 등 불평불만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다음 토론 때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더 강하게 공격하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토론 다음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폭스 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다음 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더 강하게 공격하겠다"며 "(이번에는) 어떤 누구의 감정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진짜 약하게 했다(eased-up)"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힐러리의 남편(빌 클린턴) 여자들을 가지고 공격하려고 했지만, 방청석에 그녀의 딸(첼시)가 있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TV 토론 때에는 빌 클린턴의 불륜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마음대로 해라"며 여유있는 자세를 보였다. 클린턴은 27일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짜 핵심은 세상에 가장 중요하며, 어려운 일(대통령직)을 수행할 기질과 적합성,그리고 자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사람 간의 분명한 차이점을 어제 국민들이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다음 토론에서는 빌 클린턴의 불륜문제를 꺼낼 수도 있다는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클린턴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그는 자기가 선택하는 식으로 유세를 할 수있다"며 "나는 미국 국민들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또다시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폭스와 친구들'에서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샤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면서 '진짜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말한 것.

전날 TV토론에서 클리턴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전력을 공격하면서, 베네수엘라 출신인 마차도를 '미스 피기(돼지)'로 불렀던 사례를 거론했다. 게다가 트럼프가 마차도를 라틴계란 이유로 모욕했다고 주장해, 트럼프의 여성비하와 인종비하를 함께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방송에서 "마차도가 미스유니버스로 당선된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어 큰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차도는 27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스 유니버스 당선 이후 몸무게가 늘어난 자신을 끊임없이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체육관에 기자들을 몰고 와 자신이 운동하는 것을 보게 하면서 "여기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가 자신을 '먹는 기계(Eating Machine)'으로 부르기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지난 20여년동안 당시 받았던 수모와 상처로 고통을 받아왔고,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앞서 지난 5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 때 나는 18살이었다. 아직 개성을 갖추지도 못한 소녀였다. 그리고 나는 5년동안 섭식장애를 앓고 있었다"면서 트럼프로부터 받은 모욕적인 대우를 폭로했었다. 마차도는 열렬한 클린턴 지지자로, 클린턴 홍보광고에도 출연해 트럼프를 비판했다. 지난 5월 미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배우,방송인,가수 등으로 활동하며 중남미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럼프는 '폭스와 친구들'에서 자신이 당시 마차도에게 몸무게 문제로 압력을 넣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과하지는 않았다. 마차도가 미스 유니버스로서 활동해야 하는데 몸무게가 너무 늘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바람에 큰 골칫거리였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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