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상 최대 정치쇼라는 미국 대선 1차 토론. 미국 언론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클린턴이 트럼프에 잽을 날렸습니다. 선공은 트럼프의 몫이었지만, 클린턴은 조목조목 응수하며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김소현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초반 기세는 무역협정 문제를 지적하며 트럼프가 잡는 듯 보였습니다.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당신 남편은 제조업에 최악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어요. (클린턴) 국무장관, 오바마 대통령의 잘못입니까? 우린 20조원의 빚을 지게됐어요.]
국가 채무 발언을 클린턴이 바로 낚아챕니다.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당신이 수년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요?]
숨죽이며 토론을 지켜보던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토론회의 주도권이 급격히 클린턴쪽으로 쏠립니다.
노련한 클린턴은 트럼프의 고삐를 죄었고,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그는 최초의 흑인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어요. 트위터로 도발하는 남자가 핵코드 근처로 손가락을 가져가선 안됩니다.]
트럼프는 막바지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쏟아냈지만,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그녀는 대통령이 될 얼굴이 아니에요. 체력이 없어요.]
반박의 기회만 내줬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그가 112개국을 순방하고, 의회 상임위에서 11시간 증언하면 내게 체력을 말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