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지진에 대한 발빠르고 침착한 대응 모습, 매번 볼 수 있는 모습이고, 반면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정부의 대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려죠. 짚고 넘아가야 할 부분이 국내 원전을 관할하는 소방서에 방사능 물질이 나왔을 때 소방관들이 입는 보호복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을 때 소방관들이 입는 '방사능 보호복'입니다.
소방관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특수 재질로 만듭니다.
그런데 원전을 관할하는 4곳의 소방서에서 일하는 소방관 5명 중 4명은 이 보호복을 입을 수 없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원전 관할 소방서도 방사능 보호복은 다 선택 장비로 돼 있어요. 예산이나 실정에 따라 보유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다른 특수 재난용 보호복도 상황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불산 누출 같은 화학 사고가 났을 때 입는 화학 보호복이나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입는 방열복의 경우 내구 연한이 지난 게 태반입니다.
[소방관 : 10년도 넘었잖아요. 그 외에는 들어온 게 없어요. 내구성이 떨어지는데, 재질 자체가 조금씩 변형이 옵니다.]
원전 인근 소방서에 더 많은 보호복이 비치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 배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