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TV토론서 이기면 '아베'가 운다…엔화 급등 예상

입력 2016-09-26 19:55 수정 2016-09-27 10: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 TV토론서 이기면 '아베'가 운다…엔화 급등 예상


일본 엔화 가치가 26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보간 첫 TV토론 결과에 따라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오르는 반면, 클린턴 후보가 이기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엔화는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시청자들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통화 트레이더들이 26일 펼쳐지는 클린턴-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간 토론회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화 가치가 미국 대선 후보간 TV토론 결과의 영향을 받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평소 무역협정에 적대적 발언을 해온 점이 꼽혔다. 멕시코 등에서 건너온 이민자 들 탓에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여기는 '레드넥(육체노동) 근로자'들을 겨냥해 그가 평소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한 발언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좌충우돌 행보에도 불구하고, 최근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지율이 박빙의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가 첫 TV토론에서 승리하면 한달 여 남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엔화 급등 예측은 각국의 투자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생명보험사들도 이러한 엔화 강세 기류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는 "(엔화 강세 드라마의) 주역은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보유한 6000억 달러(663조1200억원) 규모의 투자 자산, 그리고 이들의 헤징(위험회피 전략)이 (엔화 강세에)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도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투자 자산의) 80% 가까이 헤징을 했다"며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헤징 비율은 현재 60%에 달하지만, 토론이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쪽으로 펼쳐지면, 이러한 비율은 80%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일본 생보사들을 엔화 강세의 또다른 축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은 은행 등과 더불어 일본·미국 국채 등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미 달러화가 급락하면 미 국채를 비롯한 달러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헤징은 달러 보유 자산이 이같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에 대비해 엔화 선물이나 옵션 등 상품을 사들여 위험을 회피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엔화는 큰 폭으로 오른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기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의 시몬 데릭 연구원은 "달러 환율은 역대 대선 토론 때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1976년, 1980년, 2000년 대선 캠페인 때도 이러한(토론과 달러 환율간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들은 주목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 후보 1차 TV토론은 26일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뉴시스)

관련기사

트럼프, 힐러리 '토론 심리' 분석…허점 보이는 순간 맹공 힐러리, 트럼프 '성격 탐구'…역대 최강 토론자 만났다 트럼프 캠프 "TV토론회에 플라워스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 힐러리·트럼프, 1차 토론 앞두고 지지율 초박빙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