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다수야당이 힘없는 집권여당 유린" 성토
EU 대사들과 오찬 일정 끝으로 단식 돌입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아주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이겠다"며 단식투쟁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낮 서울 중구 한 중식당에서 유럽연합(EU) 소속 주요국 대사들과 가진 오찬을 마지막으로 정 의장 사퇴 시까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격려해줘서 고맙다"며 "33년 정치권에 있었지만 이런 다수당의 횡포는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약 한달 반 동안 이렇게 많은 날치기를 하고, 약속도 다 파기하고, 의장까지 나서서 국회법을 스스로 파기하고, 그것도 부족해 장관 해임건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히죽히죽 웃고 즐기는 모습"이라고 야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저 분들과 정치개혁 얘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선배들이 어려움에도 지켜온 의회주의를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파괴해버린 정 의장을 행태를 보고 앞으로 이땅의 신진 정치인과 그런 정치인들이 기대고 살 국민을 생각하며 여기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런 다수당의 횡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주먹 센 사람, 돈 많은 사람, 숫자 많은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에 대해 마음대로 유린하고 휘두르는 약육강식"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다수당의 횡포를 많이 봤지만 털끝만큼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어영부영하려면 시작도 안 했다"고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심정으로 함께해주길 바란다"며 "새로 출범하게 된 비대위 중심으로 모두가 단결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