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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다시 불붙은 '충청대망론'…여야 '동상이몽'

입력 2016-09-26 19:03 수정 2016-09-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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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대선을 놓고 '충청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김종필 전 총리, 그러니깐 JP가 얼마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지지 의사를 전달하면서 '충청대망론'이 다시 불붙고 있죠. 여권에선 반 총장,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3의 인물도 얼마든지 가능하죠.

오늘(26일) 여당 발제에선 충청대망론의 실체, 그리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최근 여론조사를 기초로 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종필/전 총재 (음성대역) :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합니다. 내가 비록 힘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습니다.]

얼마 전 반기문 총장에게 도착한 구두 메시지. JP의 결기가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 자신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었던 JP가 반 총장을 통해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때부터 정치권에 '충청대망론'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충청권 정치인을 통해 정권을 창출한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엔 그동안 한 번도 국가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충청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투영돼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충청대망론'은 주인공의 얼굴을 바꿔가면서 꾸준히 제기됐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JP가 대표적이죠? 충남 부여 출신인 JP는 그동안 '충청의 맹주'로 불렸지만, '3당 합당'이나 'DJP연합'을 통해 정권 창출의 조력자에 머물렀을 뿐입니다. 그래서 '만년 2인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JP는 충청대망론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종필/전 총리 (3월 10일) : 이제 이 나라 정치는 한 시대가 저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비록 이루지 못한 일이지만… 나라 장래를 걱정하는 국가관에 투철한 후진 정치인들이 반드시 계승해서 이뤄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전 의원도 한때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었지만, 꿈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이완구 전 의원이 국무총리에 오르면서 '충청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에선 '충청대망론'이 실현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따져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거 대선에 비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겁니다.

먼저 인구가 늘었습니다. 충청권의 인구는 2013년 5월을 기점으로 호남권을 넘어섰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총청권 인구는 약 542만 6000명으로 호남권보다 18만 명 더 많습니다. 인구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표밭이 넓어졌다는 뜻입니다.

과거 대선에선 충청권이 표를 몰아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일종의 '법칙'처럼 통했습니다. 14대 대선 이후 충청권이 지지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최근에는 인구까지 늘어났기 때문에 충청 표심이 차기 대선을 좌우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충청권의 인구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차기 지도자를 배출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충청대망론'을 이끄는 정치인의 '인물경쟁력'도 과거 어느 대선 때보다 강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여권에선 반기문 총장,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거론됩니다.

반기문 총장은 현재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주자입니다. 오늘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32.7%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 총장은 호감도 조사에서도 63%를 기록해 가장 호감도가 높은 후보로 조사됐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지지율은 열세이지만, 충청권의 호감도 조사에서 반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호감도가 높을수록 앞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안 지사가 차기 대선의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 총장 측의 구상은 이런 겁니다. 충청권의 탄탄한 지지 기반을 토대로, 여권의 영남 표심까지 끌어들여 '충청대망론'을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반면, 안 지사 측은 '충청대망론'에 갇힐 경우 전국적인 지지를 끌어올 수 없기 때문에, 지역 구도를 뛰어넘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충청대망론은 선거 전략이 아니라, 선거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 22일) : 충청대망론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통합과 미래를 향한 지도자를 너무 지역에 가둬놓는 어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어법에 동의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그 어법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세대교체가 아닙니다. 한 '시대'를 교체하자고 제안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내 꿈은 어디에 있을까 내 꿈을 찾을 수 있을까
내 꿈은 누가 만들었을까 내 꿈은 뭘 위한 것일까'

킹스턴루디스카의 'Where is my dream'이란 노래입니다. '충청대망론'은 충청 출신 정치인들의 오랜 꿈입니다.

그러나 그 꿈은, 대선 때마다 누군가 만들어내는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특정 지역의 이익에만 몰두한다면, 그 꿈은 이번에도 실현되긴 힘들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다시 불붙은 '충청대망론'…여야는 '동상이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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