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영란법 D-2…유통업계 "신소비 창출에 노력할 것"

입력 2016-09-26 15:39 수정 2016-09-26 15:41

백화점·마트 등 유통가, 지난 추석 '예행연습'서 되레 매출 신장세 기록

대형마트 한우 매출 19.1% 급감…인삼·과일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슷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백화점·마트 등 유통가, 지난 추석 '예행연습'서 되레 매출 신장세 기록

대형마트 한우 매출 19.1% 급감…인삼·과일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슷

김영란법 D-2…유통업계 "신소비 창출에 노력할 것"


김영란법 D-2…유통업계 "신소비 창출에 노력할 것"


오는 28일 이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백화점, 마트 등 유통가에선 법 시행 이후 바뀔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이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수개월 전부터 기울여온 점을 감안, 충격이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는 이미 김영란법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던터라 이에 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추석을 시험대로 삼아 백화점과 마트에선 5만원 미만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던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저가 추석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대비에 나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았다.

미리 고객의 수요 변화에 대응한 탓에 오히려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두 곳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각각 8.6%, 3.6%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집계 결과 대형마트 3사 기준으로 한우는 추석 전후 30일간(D-28일~D+1일) 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해 382억원에서 올해 309억원으로 19.1% 급감했고, 인삼도 지난해 115억원에서 올해 114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 507억원에서 올해 516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5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감소했으며 과일은 18.4%, 인삼은 4.6% 매출이 줄었다.

이 때문에 농축산업계에선 시장개방에 맞서 고급화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해 쏟았던 농어민들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불만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최소한 합리적이고 양보 가능한 수준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김영란법으로 업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부정부패가 만연했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명제가 사실상 여론의 공감대를 더 얻고 있다. 김영란법 금품수수 기준을 완화할 것이 아니라 정부·정치권·산업계가 판로를 개척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등 업계를 보호할 보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부분 농림축산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 관계자도 "김영란법의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농축산 농가들의 피해와 함께 내수경기 침체 중인 업계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변화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계에선 홍보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한 '김영란법 교육'도 이미 마쳤다. 특히 언론사와의 관계에 대한 사례 연구가 주를 이뤘다. 다른 업체들도 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는 교육자료 등을 공람하기도 하고 별도의 내부적으로 지침을 정하는 등 김영란법 준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통학계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김영란 법으로 인해 소비억제 등 부정적인 면을 많이 언급하는 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소비를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기회에 새 상품 서비스를 개발해서 기회를 제공하는 유통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유통의 본질은 변화와 적응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 충분히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기업들, 김영란법 '묘수찾기'…선물 줄이고 마케팅 고심 현금 준 뒤 '더치페이'…김영란법 빈틈 노리는 '꼼수' "시범케이스 걸릴라"…미리 집안 단속 나선 공직사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