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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호남고속철' 2단계 잇딴 '자중지란'…결의안 졸속 수정 논란

입력 2016-09-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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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호남고속철' 2단계 잇딴 '자중지란'…결의안 졸속 수정 논란


'눈물의 호남고속철' 2단계 잇딴 '자중지란'…결의안 졸속 수정 논란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노선을 놓고 지역 내에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호남의원을 중심으로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내용이 졸속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 등을 놓고 광주·전남지역에서 소모적인 잡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호남고속철 2단계 건설을 놓고 전남도와 목포시간 한바탕 소동을 빚은데 이어, 국민의당 호남의원을 중심으로 발의된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조기 완공 및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촉구 결의안'이 또다시 문제가 됐다.

국민의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윤영일(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지난 22일 해당 결의안을 여야 9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민감한 부분의 내용이 맞지 않아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당초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전남도의 합의를 토대로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광주송정~목포)의 최종 노선을 조속히 확정할 것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확보해 차질 없이 건설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구간은 당초 2017년까지 완공하기로 되어 있으나 아직까지도 최종 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노선 확정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달라 해당 지역에서 발끈하는 등 파열음이 생겼다.

무안지역 한 인사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광주송정~목포 노선은 지난 2012년 8월 3일자 정부관보와 보도자료에 의거해 광주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 구간으로 확정, 고시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미 확정된 정부원안대로 조속히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지만, 지역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김 의원 등은 다음날인 23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정부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문구를 바꿔 보도자료를 냈지만,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나 버렸다.

잘못된 결의안 내용이 언론에 도배가 돼 지역에 혼란이 가중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일부에서는 졸속 결의안이라는 비판과 함께, 발의 의원들에 대한 신중치 못한 의정활동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이달초에도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졌다.

전남도가 호남고속철 2단계에 대해 광주 송정역에서 무안공항까지 우선 건설하는 수정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시했다가 목포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한 것이다.

전남도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 조기 확정과 무안공항 활성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며 분할 공사안을 제시했으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목포 정치권이 "무안공항까지 우선 건설할 경우 나머지 목포역까지의 공사가 불확실해진다"며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노선 확정 당시 전남도지사였던 국민의당 박준영(영암·무안·신안) 의원은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은 2017년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전남도가 무안공항을 경유토록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국토해양부가 받아들여 2012년 무안공항을 거치는 안으로 관보 고시를 통해 확정됐다"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은 지역과 정치권이 합심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정치인들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 돼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소모적 논란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은 2017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노선 문제 등으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1968년 착공한 호남선 복선화는 36년 만인 2003년에야 비로소 완공됐다. 경부선과는 60년 차이가 난다. 36년 간 외길로 달린 '눈물의 호남선'은 고속철도에 있어서도 경부고속철도가 2004년 완공된데 반해 호남고속철도(1단계)는 7년이나 늦은 2006년에 착공해 2015년 4월에야 완공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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