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정상화 방안을 다음 달 초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권 실세의 모금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우선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논란에 휩싸인 K스포츠의 이사장을 교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어제(23일)와 오늘 열린 추계 세미나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개편 방안을 10월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 임원을 재단에 직접 파견해 문제가 뭔지 살펴본 뒤, 조직 발전과 사업 방안 등을 새로 내놓겠다는 겁니다.
이 부회장은 "이상한 관계가 있다면 끊고, 운영이 잘 안 되면 조직을 개편하겠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정동춘 이사장에 대해 "교체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언급되는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르 재단의 이름도 바꾸고, 두 재단의 사무실도 박 대통령의 사저와 가까운 강남에서 전경련이 있는 여의도로 옮길 예정입니다.
전경련이 권력 실세의 모금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겁니다.
하지만 기업한테 단기간에 800억 원 가까이를 모금한 배경과, 재단 운영을 왜 대통령 측근에게 맡겼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