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새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인명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아파트 이중 주차가 문제였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시커먼 연기가 안으로 들어옵니다.
놀란 아파트 주민들이 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새벽 4시 35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주민 17명이 다쳤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 46살 이모 씨와 15살 둘째딸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피하려다 13층에서 추락한 17살 큰 딸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불은 해당 13층 아파트 한 채와 옆집, 윗집을 태우고 1시간 9분 만에 꺼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문을) 딱 여는 순간 시커먼 연기가 확 올라오더라고요. 얼른 문을 닫고 119에 신고했죠.]
소방차가 신고 후 5분 만에 도착했지만 빽빽하게 이중 주차된 차량 때문에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아파트 CCTV엔 소방차가 불이 난 아파트 쪽으로 가지 못하고 아파트 정문에 멈춰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구조대는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소방차에서 호스를 뽑아 현장으로 다급히 뛰어갑니다.
[김경태/아파트 주민 : 주차 공간이 너무 비좁다 보니까 소방차가 접근을 못하고 밖에서 못 들어왔다는 거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1차 감식 결과, 거실의 텔레비전 뒤편 배선에서 누전으로 열이 나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내일 정밀감식을 거쳐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