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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가방' 옆에 끼고 선잠…경주시민들 '공포 여진'
입력 2016-09-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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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경주에 5.8 규모의 본진이 일어난 지 열 하루가 지났습니다. 40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경주에선 불안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스스로 생존 수단을 준비해두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태윤 기자입니다.
[기자]
[송경호/경북 경주시 동천동 : 보일러가 갑자기 웅 했는데 그때 온 식구가 뛰어나갔어요. 조금만 윙 거린다던지 흔들리면 불안한 거죠.]
오늘(23일) 저녁 규모 2.1의 비교적 작은 여진이 한 차례 있었을 뿐 여진은 잦아들었지만 시민들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헬멧과 물, 견과류 등을 넣어둔 '생존 가방'은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실내에선 눈만 감아도 진동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아예 밖으로 나와 생활하기도 합니다.
이곳은 경주 실내체육관 앞 잔디밭입니다. 아직 오후 1시지만 이미 10채가 넘는 텐트가 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텐트 안을 보시면 물과 과자 등 생필품도 보입니다.
마트에선 물이나 초코파이, 컵라면 등이 진열해 놓기 무섭게 팔려 나갑니다.
[장영수 선임 부점장/탑 마트 황성점 : 저희들이 아침에 출근해서 가득 채워놨던 부분인데, (평상시보다) 두 번 세 번 이상 지금 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내진설계 여부를 묻는 전화가 쏟아지자 경주시는 다음 주부터 지역 건축사협회와 함께 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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