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전경련 의혹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입력 2016-09-23 18:36 수정 2016-09-23 19: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22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모금 과정에 안종범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기존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입장을 강조했죠.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고, 오늘 대정부질문에서도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는 전경련 측 해명에도 제기되는 의혹들을 분석하고, 대정부질의 상황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정면 반박한 어제, 입을 닫고 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도 언론과 접촉하고 해명을 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가 시작됐고, 재단은 기업의견을 모아 "자신의 아이디어로 설립"된 거라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에 모금을 압박했단 의혹이 제기된 안종범 수석에게는 기업들의 출연 규모나 방법이 결정됐을 때 알려줬을 뿐 '사전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승철/전경련 부회장 (음성대역) (출처 : 연합뉴스) : 문화·체육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기업들이 한류 덕을 보면서 문화 사업에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 대문에 사회 공헌 차원에서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은 있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K스포츠재단의 1대 이사장은 "직접 우리(전경련이)가 명망있는 분으로 모셨는데, 2대 이사장은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임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2대 이사장은 박 대통령 비선 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단골 마사지센터장 정동춘 이사장입니다. 그런데요. 최 씨의 지인인 정동춘 이사장은 앞서 다른 언론인터뷰에서, "재단 이사장 제안은 전경련에서 어떤 사람하고 연결이 돼 연락이 왔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한쪽에는 '잘 모르는 일' 또 다른 쪽에서는 '전경련 쪽과 관련있는 사람에게서 연락을 받고 이사장직을 맡았다', 서로 결이 다른 얘길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경련이 모셔왔다는 1대 이사장 정동구 씨는 재단 설립 한달 만에 이사장직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 싶어 재단을 나오게 됐다…체육인들이 참 불쌍한 부분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구체적인 이야긴 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재단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요?

새누리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야당은 이번 사건에 최순실 씨의 그림자가 계속 어른거린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제 대정부 질문에서는 두 재단과 최순실씨 소유의 빌딩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있단 지적이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사무실을 찾아봤더니 이게 박근혜 대통령 자택 근방과 최순실 씨 관련자들의 자택 근방인 논현동에 위치돼 있습니다. 거기 가보니까 그게 주택가에 (재단 사무실이) 논현동, 청담동이 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아주 잘 사람이 안다니는 곳에 이 건물을 뒀어요. (우리나라를) 홍보한다는 이런 법인들이 왜 이렇게 보이지도 않는 곳에, 지금 아예 간판도 떼었습니다. 문제가 있죠?]

오늘은 최순실씨가 재단 설립 훨씬 전인 지난 9월부터 주변의 체육계 지인들에게 재단 설립 문제를 상의했단 정황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재단 관계자들이 언론 접촉을 피하는 상황에서 최순실씨 배후설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감찰관은 앞서 두 재단 문제와 관련해 '내사'를 벌였단 보도가 나왔는데요.

일각에선 이 감찰관이 오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증언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감찰관의 발언 내용에 따라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전경련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입니다.

관련기사

이승철 부회장 "미르·K스포츠, 기업들 주도로 추진" 심상정 "대통령 노후자금 대주는 전경련 해체해야" 전경련 "미르·K스포츠 출연금은 자발적…지시 없었다" 야권 "전경련, 권력 실세 모금기구로 전락" 비판 공세 법인 허가 검토 하루만에 마쳐…문건으로 본 의문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