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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치권 '반풍' 주의보…'반기문-안철수' 연대론도

입력 2016-09-23 18:43 수정 2016-09-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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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 이른바 '반기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추석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주목됩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반기문 바람'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느라 고심 중이죠.

오늘(23일) 여당 발제에선 이른바 '반풍'의 실체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추석 이후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이름, 그렇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추석 연휴 때 내년 1월 초에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일까요. 반기문 바람, 그러니까 '반풍'이 더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3자 대결'에서 반 총장이 38.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는 약 8%포인트, 안철수 전 대표와는 무려 20%포인트나 차이가 납니다. 양자 대결에서도 반 총장이 우세했습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반 총장에 패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자, 이렇게 '반풍'의 위력은 입증이 되고 있는데, 과연 저 바람이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불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저 바람이 충청권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불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를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그랬더니 보시는 것처럼 반 총장은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충청 주자'에 머물지 않고, '표의 확장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호남이 주목됩니다. 반 총장의 호남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겨우 0.4%포인트 차이입니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에 근접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 총장이 사실상 여권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를 선출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반풍'에도 취약점은 있습니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겠습니다.반 총장은 50대와 60대에서 50%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20·30대와 40대에선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꽤 컸습니다. 결국 보수 성향이 강한 장년층이 반 총장의 표밭이라는 게 입증된 겁니다. 젊은 세대로의 표 확장성은 아직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젊은 세대에 취약한 점은 있지만, 거세게 불고있는 '반기문 바람'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 주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지난 21일) : 과연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대한민국의 바닥부터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을 하셨는지, 얼마나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잘 노력이 보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성과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무슨 성과를 보여줬느냐." 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도 견제구를 날렸는데, 좀 묘한 발언을 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어제) : 반 총장님 이제 임기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을 갖다 하고 하는데 좋은 평가만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네, 이 발언은 반 총장을 감싸는 것 같기도 하고, 비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좀 묘합니다. 제가 볼 땐, '최악의 사무총장'이란 부분에 방점이 찍힌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 전 대표가 가장 예민하게 반 총장을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선 '반철수' 연대도 거론됩니다. 반철수, 그러니까 반기문 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하는 방안입니다. '반철수 연대'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매개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연대해 중도보수 정권을 탄생시킨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지난 21일) : (안철수 전 대표가 여권의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회자가 되던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네. 좀 어떤 여권의 분화랄까, 또는 개헌을 통해서 어떤, 새로운 구도가 제시가 되면은 그럴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반철수 연대'에 대해 "다들 불안하신가 보다." "국민의당 집권이 목표다" 이렇게 불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입니다. 다음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반풍'이 '강풍'으로 계속 불 수 있을지, 아니면 '미풍'에 그치고 말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듭니다.

다만, 지금 불고 있는 '반기문 바람'이 여야 대선 주자들 사이에 '정책 경쟁'이라는 '순풍'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정치권 '반풍' 주의보…'반기문-안철수' 연대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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