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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견 북 여성근로자들 '성매매·성관계' 강요…낙태까지

입력 2016-09-23 14:13 수정 2016-09-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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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견 북 여성근로자들 '성매매·성관계' 강요…낙태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나 중국 기업의 공장 등에 파견된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고객들 및 보안요원들로부터 성관계 및 성매매를 강요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북한 소식통 및 대북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인은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해외에 파견하는 근로자들 중 여성 근로자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상태라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된 북한 여성 근로자는 약 3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 중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약 1만 6000명, 지린(吉林)성 연변(延辺) 조선족자치주에는 약 5000명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 근로자들은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과 공장에 파견돼 북한의 비밀경찰·국가안전보위부에서 파견한 보안요원의 감시하에 일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한식당에서는 지배인이 여성 근로자들에게 식당 안에서 고객과의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식당에서는 "여성 근로자에게 손님이 숙박하는 호텔로 전화를 해 성매매를 권유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단둥에 있는 중국기업의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한 20대 북한 여성은 50대 보안요원에게 성관계를 강요 받고 임신까지 했다. 이 여성은 당시 임신사실을 숨기고 근무하다 인근 병원에서 출산했고, 출산 일주일 만에 북송됐다. 그러나 해당 보안요원은 지금도 단둥에 남아서 "(다른 북한 여성 노동자들에게) 같은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단둥에서 약 300명의 북한 여성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인 기업가는 "보안요원이 북한 여성 근로자가 낙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소개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린성 도문(圖們)시의 경제개발구에 파견된 한 북한 여성 근로자는 시내의 한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고 "돈 벌러 온 중국에서 낙태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통곡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특별보고관이 지난해 9월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해외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목적은 "유엔 제재를 피해 외화를 획득하는 것"이다. 북한 정부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가로채는 방법으로 연간 최대 23억달러(약 2조 5400억원)을 벌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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