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권에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출연금을 모아 전달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권력실세의 모금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전 지시는 없었다, 두 재단은 자발적으로 세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재단 설립과 운영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부회장은 "미르와 K스포츠는 기업들이 작년 여름부터 논의를 시작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안종범 수석에게는 출연 규모나 방법 등 거의 결정났을 때 알려줬을 뿐 사전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사회적 필요성이 공감되면 모금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어제 대정부질문) : 두 재단의 빠르게 모인 비상식적인 모금은 노동개혁과 규제완화에 대한 대가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재단의 설립 허가가 신청 하루만에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됩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 이후 149개의 법인 설립 신청 가운데 문체부가 하루만에 허가를 내 준 곳은 6곳이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를 제외하고는 월드컵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위원회와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뿐이었습니다.
법인의 허가기간은 평균 27.2일, 길게는 730일이 넘게 걸린 곳도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하루만에 허가를 내준 전례가 있다"고 했지만, 두 재단이 국가적 사업과 비슷한 대우를 받은 만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