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세기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경계에 있는 사해에서 2000년 가까이 된 두루마리 경전이 발견됐습니다. 당시엔 손만 대도 바로 부서져버릴 정도여서 펼쳐보지 않고, 내부를 들여다볼 기술이 개발되기만 기다려왔습니다. 마침내 비밀이 풀렸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삭아버린 양피지 두루마리.
오랜 세월 탄화돼 부스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마치 먼지 덩어리와 흡사합니다.
높이 약 9cm, 유대교 회당에서 발견돼 고대 경전으로 추정됐습니다.
50년 가까이 손도 대지 못한 이 경전의 비밀을 푼 건 최첨단 컴퓨터 기술.
두루마리의 삼차원 공간에 엑스레이를 투과시켜 잉크가 묻은 반짝이는 부분을 찾아낸 겁니다.
1500년전 불에 타 까맣게 된 겉과 달리, 놀랄 만큼 깨끗하고 또렷한 글자들이 나타났습니다.
판독 결과, 일명 엔게디 두루마리는 총 5장에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 레위기의 첫 두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문화재국의 '사해 두루마기 프로젝트' 총 책임자는 "꿈에서라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학계는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더 오래된 사해 문서와 화산 분화로 타버린 300여개의 고대문서들을 판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