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가 위안부 기림비를 만들기 위해서 8억2000만원의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그런데 정부가 한푼도 안주기로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업인데도 정부는 예산을 요청할 때마다 번번이 묵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우리 정부가 일본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 기림비 설치 사업은 2년 전 여야 의원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가기관이 직접 나서 기림비를 세우기로 한 건 처음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후보지 검토 절차 등을 거쳐 위안부 기림비 설치 예산으로 8억2000만 원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사전조사를 위해 두 번에 걸쳐 예산 6000만 원을 요청했을 때도 정부는 거듭 묵살했습니다.
[남인순 위원장/국회 여성가족위원회 : 정부가 매번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이 정도면 정말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여야 합의를 거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회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충남 천안의 위안부 기림비 설치 사업을 돌연 중단하는 등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우리 정부의 일본 눈치보기가 심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