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느 영어유치원을 나왔느냐… 놀랍게도 일부 사립초등학교들이 입학원서를 통해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수집이 금지된 부모의 개인정보도 쓰게 하는데, 이런 정보를 모아서 대체 뭘하려는 건지 윤정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사립초등학교 입학원서입니다.
지원 학생의 출신 유치원은 물론 출신 어학원도 써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영어유치원을 나왔는지 묻거나 어학원과 일반학원을 다닌 내력, 해외 거주 경력을 묻는 곳도 있습니다.
[A교감/OO 사립초 : (입학원서로) 아이들 출신 통계도 잡고, 스승의날 편지를 써서 유치원에 보내드리려고 한 겁니다.]
[B교감/OO 사립초 : 영어유치원 나온 애들이 학교 오면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들이 파악하려고요.]
전국 75개 사립초등학교의 입학원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55곳에서 출신 유치원을 물었고, 어학원을 물은 학교는 23곳, 부모 직업을 요구한 곳도 25곳이었습니다.
교육부가 가정환경조사서에서 부모의 비상연락처 외에 개인정보 수집을 금지하자 미리 입학원서에 쓰게 한 겁니다.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어렸을 때 금수저 교육을 받았는지 식별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일각에선 학교측이 이렇게 모은 정보로 결원 발생시 보다 좋은 조건의 학생을 충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