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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한진해운 선박…대한항공 지원 왜 미뤄지나?

입력 2016-09-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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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 이후 전 세계 항구에서 물류 대란이 벌어졌지만, 3주일이 흐른 지금도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추석 전에 관련 뉴스가 쏟아지다가 조금 뜸해졌지만 사실 돈이 없어서 배가 압류되거나, 짐을 제때 내리지 못하면서 모두 합쳐 15조원어치의 화물이 주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여전히 떠돌고 있는 상태인데요. 조금씩 하역이 진행중이라지만, 현재 한진해운 선박 97척 가운데 3척은 가압류 상태이고, 6척은 입출항 불가, 45척은 공해 상에서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떠도는 배 안에 갇혀 있는 선원만 900여 명입니다. 이들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배 안에서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대한항공은 이사회의 반대를 이유로 지원을 미루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담보설정 문제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진해운 지원을 위한 자금 600억원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이사회는 담보 없이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며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돌려받을 수 없는 줄 알면서도 자금을 주면, 나중에 배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애초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동산은 이미 6개 해외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고 있어, 이들의 동의를 모두 거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방안으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운송비 채권이나 운송비 입금계좌를 담보로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와 방법은 조만간 열리는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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