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진 사태에 해운 운임 고공 지속 …글로벌 선사만 '짭짤'

입력 2016-09-21 16:25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1700달러대 해상운임 3주째 지속
머스크 MSC 등 해운공룡들 부산항서 영업 강화 본격 나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1700달러대 해상운임 3주째 지속
머스크 MSC 등 해운공룡들 부산항서 영업 강화 본격 나서

한진 사태에 해운 운임 고공 지속 …글로벌 선사만 '짭짤'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이 빚어진지 3주 가량 지나면서 해상 운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참에 한진해운 물량까지 싹쓸이하기 위해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해운 시장 전체가 해외 업체들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첫주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당 1746달러였던 미주행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둘째주 1749달러, 셋째주 1742달러 등 지속 17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만 하더라도 첫 주 운임은 FEU당 1277달러였는데 마지막 주 1153달러까지 떨어졌었다. 9월은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전통적 최대 성수기라 해운사들은 평균 1700달러대의 높은 운임을 일단 책정해놨는데 한진해운이 8월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운임이 지속적으로 1700달러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해운사들은 9월 첫주 운임을 7월 말이나 8월 초에 미리 정해 놓는데 매주 운임이 떨어질 것을 감안해 첫주는 일단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놓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운임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존 미주노선 점유율 5, 6위권을 차지하던 한진해운의 선박이 세계 각국 항만에 발이 묶이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운임이 다시 내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진해운 영향으로 현재 운임 시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기관인 무디스는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머스크, 하팍로이드, CMA-CGM 등에게 단기적으로 운임상승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라면서 "상하이-LA, 상하이-뉴욕,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의 운임이 각각 42%, 19%, 39%씩 급증했다"고 언급했다.

한 외신은 "이번 한진 사태로 중국 국영선사 코스코가 운임상승의 혜택을 받으며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스코 선 부회장이 '세계 무역과 경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견선사들의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부산항 등에서 대놓고 한진해운의 자리를 노리는 세계 해운 공룡들의 움직임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는 지난 15일부터 중국-부산-미주 노선을 운영하면서 각각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5000TEU급 컨선 6척씩을 투입했다. 중국 코스코와 대만 양밍도 중국-부산-미주 노선의 증편을 완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간 치킨게임을 벌여왔던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운임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며 "이런 업체들이 한국 해운 앞마당인 부산항까지 거침없이 진출하고 있는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대형 선박들을 운영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국내 해운업계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시스)

관련기사

"가장 바쁜 대목이었는데…" 어느 때보다 우울한 부산항 조양호, 400억 '입금'했지만…물류대란 해결은 '글쎄' 한진해운 전 경영진 500억 출연 완료…하역비에 투입 금감원, 한진그룹 은행 대출 현황 긴급 점검…"물류사태 해소 압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