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지진 공포에 '생존배낭' 싸는 사람

입력 2016-09-21 19:01 수정 2016-09-21 23: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네,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두 차례의 지진. 그리고 오늘(21일) 또 발생한 또 한 차례의 여진으로 지진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이 장면은 지난해 방송됐던 JTBC 금토 드라마 디데이에서 묘사한 재난모습인데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이젠 없게 됐습니다.

요즘 시민들은 스스로 생존배낭을 꾸리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생존배낭은 바로 재난재해 시 구조를 기다리며 72시간을 버틸 수 있는 물품을 담은 배낭을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이스카우트, 아람단 출신의 유상욱 반장과 함께 진행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상욱 반장은 그럼 서바이벌 체험을 해봤겠네요?

[유상욱 반장]

서바이벌 체험, 어렸을 때 했죠. (주로 어떤 걸 했나요?) 어렸을 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야영법, 이런 것들 배웠었죠.

[강지영 아나운서]

그렇군요. 사실 생존배낭의 정석을 보면 물품이 무려 서른가지나 됩니다. 지도에서부터 고칼로리 초코바, 핫팩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필요하던데, 그래서 직접 생존가방을 싸봤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것들 위주로 준비해봤는데요.

배낭은 30리터 정도 크기가 적당하다고 하고요, 불을 피울수 있는 도구, 라이터나 성냥 같은 거겠죠,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것들 물과 음식, 거기에 호루라기처럼 자기존재를 알릴 수 있는 도구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상욱 반장]

이게 다 들어가나요? 넣어봤나요? (넣어봤는데, 다 들어가더라고요.) 필요한 게 좀 더 많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노끈은 언제 필요하죠?) 노끈이 생명끈이라고 하잖아요. 상당히 중요한 끈인데, 추락할 위험이 있다거나 했을 때 몸을 묶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튼튼한 노끈이 중요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겠죠. 그리고 손전등, 구급용품, 다용도 칼 이런 것들도 생존배낭에 들어갈 품목으로 꼽힙니다.

[유상욱 반장]

조금 전에 JTBC 드라마에도 나온 것처럼 저런 강진이 일어나 건물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생존배낭이 당연히 필요하고요. 아까 국회 발제였던가요? 일본에서 판매한 배낭 품목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네, 여러 가지 칼도 필요할 것 같고요, 손전등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 그럼 지금까지 도와주신, 보이스카우트와 아람단 출신 유상욱 반장 감사합니다.

[유상욱 반장]

그런데 제가 보이스카우트 그 얘기를 안 했어요. 가장 중요한 얘기인데. 제가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 했고요, 중학교 때 아람단을 했습니다. 아람단 아세요? (네, 저는 걸스카우트 했습니다.) 청소년연맹에서 하는 건데, 요즘엔 또 컵스카우트라고 있더라고요.

[강지영 아나운서]

요즘 많아졌네요, 굉장히. 홍보대사는 아니시죠? (아닙니다.) 네, 아무튼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영화 터널을 보면 하정우씨가 무너진 터널에서 약간의 물과 생일 케이크로 버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생존배낭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우승엽/도시안전연구소장 : 정부나 어떤 딴 데서, 관련 기관에서 어떻게 하라는지 명확한 지시도 없고 하니까 더 당황하시는데 일본에서는 개인들한테 좋은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대처 방법에서 제일 크게 알려주는 게, 지시하는 게 개인의 생존 배낭이나 생존 캐리어를 미리 만들어두라고 이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처럼 생존배낭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도 생존배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생존배낭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해요. 그러니 집에 있는 물품으로 준비해도 된다고 합니다.

생존 배낭 뿐 아니라 이른바 지진침대라는것도 요즘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진이 나면 침대가 열리고 물과 식량이 준비돼 있어서 안에서 버틸 수 있게 하는 구조인데요, 지진이 일어나서 건물이 무너져도 안전하게 있을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자 그리고 한때 만화책, 살아남기 시리즈가 인기였는데요. 극한 상황, 북극이나 사막, 밀림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재미있게 풀어나간 책인데 지진에서 살아남기도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이 책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

글쎄요, 물론 미리 대비하는 모습은 좋지만 국가에 대한 불신이 각자도생으로 이어지는 이런 세태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앵커]

각자도생… 각자가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한다는 뜻의 이 말이 세월호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의 키워드 같이 자리잡았잖아요? 지진에 우왕좌왕하는 정부 대응에 실망한 시민들이 생존배낭을 만드는 등 각자 살 방법을 모색하는 세태를 강지영 아나운서가 소개했는데, 이런데도 정부가 교훈을 얻지 못하고 무능을 반복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관련기사

[Talk쏘는 정치] 김영란법 앞둔 국회 의원회관의 추석 [Talk쏘는 정치] 순한 소주 광고 규제? 술 권하는 한국! [Talk쏘는 정치] 전범기업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 [Talk쏘는 정치] 정세균·송해 '아름다운 만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