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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마지막 유엔 연설…"북한 지도자들 태도 바꿔 책무 다해야"

입력 2016-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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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마지막 유엔 연설…"북한 지도자들 태도 바꿔 책무 다해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개막연설에서 북한 지도자들에게 태도를 바꿔 그들의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5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관련 당사국들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제71차 유엔총회 회원국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 및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나는 북한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꿔 그들의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135개국 수반들이 참석한 유엔총회 개막 연설에서 지난 5년 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양쪽의 배후에 있는 "강력한 후원자들(powerful patrons)들이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면서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은 시리아 내전을 무시하고, 조장하고, 돈을 대고, 동참을 하고 있는 국가들을 대표하는 분들이다. 심지어 잔혹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마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영향력이 있는 모든 정파가 싸움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많은 그룹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 그중 시리아 정부가 가장 많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 이웃을 폭격하고, 수천 명의 억류자들을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알레포로 가는 유엔의 구호물품 차량이 폭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끔찍하고 야만적이며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구호물자 호송에 참여한 사람들을 '영웅'으로 부르면서 "이들을 폭격한 사람들은 비겁하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수단 지도자들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지역에서 지도자들이 헌법을 다시 쓰고, 선거를 조작하는 등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발악적인 행보(desperate step)를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은 "심각한 안보 위협grave security threats)" 지역을 꼽으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예멘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의 사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현재까지 양자 간 해결 전망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지난 10년은 전 세계를 덮은 휴대전화의 보급과 함께 '민중의 힘(people power)'이 상승한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반 총장은 민중의 힘으로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으며, 콜롬비아에서는 반세기 만에 정부군과 좌익반군 간 평화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임기 중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설립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부르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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