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부는 여전히 허둥대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만, 시민들은 침착했습니다. 단 한번의 '학습'만으로도 승강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했고,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대피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에 있는 10층짜리 대형 복합쇼핑몰 비상통로에 환하게 불이 켜졌습니다.
그 계단으로 시민 수백명이 질서있게 아래로 내려옵니다.
19일 밤 경주에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한 직후 쇼핑몰과 영화관에 있던 시민 1000여명이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모습입니다.
19일 영남지역 소방본부에 접수된 승강기 갇힘 사고는 모두 4건으로, 일주일 전 첫 강진 때보다 80% 넘게 줄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왕복 6차선 도로에서는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차량 수백대가 일렬로 멈춰섰습니다.
운전자들이 대피요령에 따라 차를 세우고 공터로 몸을 피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적을 울리거나 하는 소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도 지진 발생 직후 학생들을 운동장에 일단 대피시킨 뒤 차분하게 귀가조치했습니다.
[(혹시 지진 때문에 빨리 마친 거예요?) 네.]
소방서마다 수천 통의 대비방법 문의 전화가 빗발쳤던 일주일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지난 12일 강진 이후 스스로 인터넷과 언론을 찾아보며 지진시 행동요령을 학습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