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농증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 갑자기 숨졌습니다. 의사가 수술을 하다가 실수로 두개골에 구멍을 낸 겁니다. 이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 기록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가 내시경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합니다.
경과가 좋지 않은 듯 의료진은 분주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30대 남성 장모 씨가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모습입니다.
장 씨는 당초 축농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뇌출혈이 생겨 깨어나지 못했고 나흘 만에 재수술에 들어간 겁니다.
하지만 장 씨는 3주 뒤 뇌경색과 패혈증이 겹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축농증 수술을 집도한 의사 최모 씨가 기구를 과도하게 조작해 두개골에 구멍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이 정도 해놓으면 괜찮겠지' 했다가 상태가 악화되니까 그때야 CT 찍고 확인해보니 뇌출혈이 확인됐고…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거죠.]
의사 최 씨는 "수술 전부터 구멍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또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진료 기록을 조작한 사실도 확인됐지만 의사 최 씨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최 씨의 의사 면허를 정지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