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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소리에도 뛰쳐나온다" 경주, 지진 발생 그 후

입력 2016-09-20 21:00 수정 2016-10-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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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고 어제(19일)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에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도 아파트나 빌딩에선 엘리베이터 탑승을 자제하고 학교는 즉시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등 시민들의 대응은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이번에도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용량을 80배 늘렸다는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또 먹통이 됐고, 긴급재난문자는 1주일 전보다도 오히려 3분 더 늦은 지진 발생 12분 뒤에야 발송됐습니다. 그나마 받아본 사람은 다행이랄까요. 전체 휴대전화 중 20%는 구조적으로 아예 문자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먼저 경주 지역 상황을 본 뒤에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홍지유 기자입니다.

[기자]

누수를 막기 위해 쳐놓은 천막이 바람에 힘없이 펄럭입니다.

기왓장이 밀려나간 자리 곳곳에는 누런 흙더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진 이후 태풍이 몰아쳐 임시로 쳐놓은 천막까지 날아갔습니다.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보수 작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해 이렇게 직접 기와에 시멘트를 바르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지난밤 여진에 놀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올까 여전히 불안합니다.

[허상운/경북 경주시 사정동 : 비행기가 지나가도 지진인가 싶어서 또 문 열고 뛰어나오게 되고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아요.]

초등학교 체육관에는 조명이 떨어져 있고 유리창은 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첫 지진 이후 1주일이 지났지만 보수도 없이 수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은주/학부모 :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될지 알 방법도 없고, 경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교육청하고 어떤 협의가 됐는지 이런 이야기도 없고…]

지진으로 건물 파손이 신고된 경주지역 학교는 모두 56곳.

경주교육청은 지난 주 기둥과 보 등 긴급 시설 점검을 벌인 뒤 학생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경주 지역 지진 피해 규모는 5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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