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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규모 4.5 여진'…피해 상황·대처 요령 등 알아보니

입력 2016-09-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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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들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사회1부의 이상화 기자와 기상 전문인 이재승 기자 나왔습니다.

이상화 기자! 현재 피해 상황 어떻게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주일만에 또 다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영남권 일대는 다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주시와 포항시 등 영남 일대에서는 집을 나와서 대피하는 일이 이어졌고요, 대구와 부산에서 도시철도 운행이 잠시 중단되거나 서행하는 경우도 이어졌습니다.

KTX도 4개 열차가 서행하는 등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보도국으로도 어제 밤사이 지진을 느꼈다는 제보가 빗발쳤습니다. 기와장이 떨어지고, 배수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지난 본진만큼 진동을 느꼈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오늘(20일) 낮 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중상자나 부상자가 확인된 바는 없는데요.

하지만 지난 12일 본진 때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봤을 때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가장 먼저고, 걱정되는게 원자력 발전소 있고요, 문화재도 있잖아요. 원자력 발전소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문화재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주지역 문화재는 현재까지는 추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알려진 것이고요, 추가 피해는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본진 당시 불국사 기와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던 곳 위주로 문화재청이 정밀 분석을 할 것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엔 이재승 기자에게 물어보죠. 이번 지진이 규모 4.5의 여진이었어요. 이게 지난 12일에 발생한 규모 5.8의 본진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나요?

[기자]

리히터 규모는 지진의 진폭을 측정해서 에너지양을 계산한 수치입니다. 규모 1이 증가할 때 지진에너지는 32배 커지게 됩니다.

규모 4의 지진과 규모 6의 지진차이는 32 곱하기 32를 해서 약 1000배 정도의 차이가 생깁니다.

이번 여진은 지난 본진에 비해 규모 1.3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략 42배정도 약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지진이 가진 에너지라면 흔들림 정도는 진도라는 척도를 사용합니다. 진도는 진원의 깊이와 거리에 따라 지역마다 다르게 되는데요,

기상청은 어제 규모 4.5의 여진으로 경주에서는 진도5가, 대구와 울산에서는 진도4가 관측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진도 4는 미약하게 흔들림을 느끼고 진도5가 되면 대부분 사람이 느끼는 정도고요, 지난번 규모 5.8 본진 때 진도가 경주에서 6이 감지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다시피 가구가 움직이고 물건이 떨어지는 심각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그동안 기상청이 강한 여진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결국 오보가 됐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경주 본진이 발생한 후에 "여진은 3~4일 동안 지속되다가 멈출 것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진이 이어지자 "여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슬쩍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도 "강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상청의 전망은 어제 강한 여진으로 보란듯이 빗나간 셈이 됐는데요. 여진 발생 즉시 접속 불량 상태가 됐던 기상청 홈페이지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습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도 또다시 먹통이 됐습니다. 긴급 재난 문자도 일부 지역에는 10분~15분 정도가 돼서야 뒤늦게 발송하는 등 국민안전처의 지진 대응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상화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기상청이 여진이 3~4일 정도밖에 안간다고 했는데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 어떤 문제가 가장 큰겁니까.

[기자]

여진이 무서운 점은 이미 약해진 지반과 건물 등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진다는 겁니다. 본진보다 규모가 작지만 이미 약해진 건물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지진이 많이 일어난 일본 등에서는 지진이 끝났다고 생각해 집으로 갔다가 여진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또한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언제 또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공포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남권에서는 일주일만에 두 차례 노숙을 경험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5.8의 본진이 있었고, 그 이후에 오늘 아침까지 거의 400번 가까운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요. 추석 연휴동안 폭우가 이 지역에 내렸잖아요.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좀 상당한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런 문제도 상당합니다. 대표적인 게 경주시에 있는 한옥인데요. 지난 폭우로 채 복구되지 않은 한옥들이 침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물을 먹은 한옥은 이제 복구를 해도 원상태로 돌아가긴 어렵습니다. 비가 새지 않도록 하는 임시조치부터 우선돼야 했는데요.

천막을 덮는 등 임시 복구라도 된 집은 500건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앵커]

진원 깊이 논란도 한번 짚어보죠. 저희도 여러차례 지적을 했었는데요. 기상청이 지난 규모 5.8 때는 공식 발표를 안했어요, 근데 이번에는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기자]

네. 기상청은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진원 깊이는 발표해오지 않았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얕을 수록 에너지가 전달되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요, 그래서 대부분 나라가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에게 알려야하는 정보로 주요하게 다루는데요.

하지만 기상청은 아직까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본진이 일어난 후 저희 취재진 등이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이번엔 14km라고 공식 발표를 한 겁니다.

발표 여부와 달리 진원 깊이에 대한 정확성 논란도 있는데요.

일본 기상청은 지난 12일 경주 본진의 진원 깊이를 10㎞로 발표했는데 이후 상세 분석 결과를 내면서 진원 깊이를 36㎞로 공식 수정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비공식적으로 발표한 진원 깊이가 15km입니다. 20km 정도가 차이나는 건데요. 때문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건데요.

국내 학자들은 진원 깊이는 가까운 곳에 측정망이 있을수록 정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분석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일본이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만큼 지진 측정망 수나 지층 조사 노하우 등이 앞서고 있어 무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앵커]

네, 이재승 기자, 앞으로 석달동안 이런 여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9월 12일 본진이 규모 5.8로써 굉장히 강한 지진이었기 때문에 이런 정도 규모의 지진은 여진이 짧게는 수차례, 길게는 몇 달째 지속될 수 있다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오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거의 400회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중 규모 4.0 이상의 강한 지진은 지금까지 두차례 있었습니다.

아울러 기상청은 앞으로도 규모 6.0 초반대의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나면 빨리 대피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 저희가 여러차례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대피 요령 다시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진 발생시 골든타임은 보통 10초에서 20초 사이입니다.

대피요령은 상식선에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흔들릴 때 움직이면 떨어지는 물체에 다칠 위험이 있겠죠.

탁자 밑에 몸을 숨겼다가 진동이 멈추면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고요, 탁자 밑 외에도 떨어질 물건이 없는 화장실이나 목욕탕, 벽 모서리 등도 좋습니다. 대피시 엘리베이터는 피하고 계단으로 이동해야합니다.

지하철에서는 고정된 물체를 꽉 잡고 대피 안내를 기다려야 합니다.

문을 열고 뛰어내리면 고압선에 감전되거나 지나는 차량에 치일 수가 있습니다. 빌딩에 있다면 창문이나 발코니 등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고, 책상이나 탁자 밑으로 대피해 낙석 등 피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장소별로 1차적 긴급 대처가 끝나면, 운동장같은 넓은 공터로 최대한 빨리 피신하는 게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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