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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린이집 통학차 비극…"안전 의식 개선을"

입력 2016-09-19 23:37

광주·전남서 5개월 간 통학차 사고 5건…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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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5개월 간 통학차 사고 5건…3명 숨져

반복되는 어린이집 통학차 비극…"안전 의식 개선을"


반복되는 어린이집 통학차 비극…"안전 의식 개선을"


광주·전남지역에서 통학차 사고로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잇따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안전 의식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5분께 광주 광산구 신가동 모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A(6·여)양이 성모(66)씨가 몰던 35인승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성씨는 원아들을 모두 귀가시킨 뒤 어린이집으로 가던 중 A양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도로는 편도 1차선으로 운행 속도가 30㎞로 제한된 스쿨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씨는 경찰에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가 많아 횡단보도를 급하게 건너던 A양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씨를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과속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전 9시15분께는 전남 여수시 미평동 한 어린이집에서 박모(2)군이 등원 중 어린이집 대표 송모(56·여)씨가 후진하던 12인승 통학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원장과 교사 4명은 원아 10명이 어린이집에 내리는 과정에 박군이 차량 뒷편으로 간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안전 지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7월29일 광주에서는 최모(4)군이 폭염 속에서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같은 날 오전 9시10분께 최군이 차량에 남겨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다른 원생 8명만 유치원에 내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1일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어린이집에 주차된 통학차량에서는 5살 여자 어린이가 2시간 가량 방치됐다.

지난 4월6일에는 북구 오룡동의 모 특수학교에 도착한 통학버스에서 근육발달과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박모(7)군이 심정지 상태로 보조 교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68일 만에 숨졌다.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스쿨존에서 사망 사고가 나고, 어린이를 방치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아이를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행동이 이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진희 광주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배려와 안전 조치에 대한 경각심만 제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어른들의 안전 의식과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통학차 사고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교육·행정당국도 형식적인 관리·단속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도와 규정을 촘촘하게 만드는 일도 병행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린이에 대한 안전을 체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의식 개선과 그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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