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오늘(19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MB정부 실세 중의 실세라고 불리웠던 것이 엊그제입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격세지감인 것 같습니다. 구속까지 갈지 관심사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강만수 전 행장이 아는 사람의 업체에 투자를 하라고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진술하고 있습니까?
[기자]
강 전 행장은 자신과 관련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과 별개로 자신의 고교 동창이 운영하고 있는 한성기업에 특혜성 대출을 해주고 9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는 상태인데요.
강 전 행장은 오늘 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자신은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만수/전 산업은행장 : 저는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당지원 문제는) 검찰에 가서 말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저의 입장은 보도자료 낸 것 그외에는 없습니다.]
[앵커]
가서 얘기하겠다는 검찰은 사실 지금 사전구속영장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강 전 행장이 남상태 전 사장의 비리를 덮어주는 걸 넘어서 연임에 힘을 써주고 그 대가로 여러 가지 특혜를 받았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혐의 내용이긴 합니다만, 여기에 대해서 강 전 행장이 반박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초 강 전 행장은 공식 자료를 내고, 2012년에 남 전 사장이 세번째 연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나를 찾아와서 남 전 사장을 칭찬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하고 주주총회에서 퇴임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남 전 사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등에 업은 '슈퍼갑'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서 등장하는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은 누구인가요?
[기자]
강 전 행장은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당시 남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 씨와 중학교 동창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씨는 2007년 BBK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이 전 대통령의 궂은 일을 도맡아온 인물인데요, 남 전 사장이 이런 인맥을 활용해 오히려 자신을 압박했다고 강 전 행장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에서 이런 부분까지 명확하게 밝혀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인 거 같네요. 강 전 행장 이후 수사 역시 관심인데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강 전 행장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후에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그리고 이미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고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검찰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