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기상청이 최근 이번 경주 지진의 진원 깊이를 당초 10㎞에서 36㎞로 수정 발표했습니다. 우리 기상청은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도 못하고 있는데, 일본은 상세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수정한 겁니다. 더욱이 국내 분석과는 20㎞ 이상 차이가 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기상청은 지난 12일 경주 지진 발생 2분 뒤 본진의 진원 깊이를 10㎞로 발표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시간 뒤 12㎞라고 밝혔고, 기상청이 15㎞라는 비공식 수치를 내놨습니다.
이후 일본 기상청은 상세분석 결과를 내고 진원 깊이를 36㎞로 공식 수정했습니다.
지진 초기 통신 장애 등으로 취합하지 못한 데이터까지 반영했다는 겁니다.
기존 국내외 발표와 20㎞ 넘는 차이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진원 깊이는 땅 속 지층 밀도와 측정된 지진파 양상을 반영해 계산합니다.
국내 학자들은 진원과 측정망의 거리를 감안하면 한국 측 자료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우리나라 거가 제일 가까운 관측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일 맞을 가능성이 높은 건 맞아요.]
반면 지진 측정망 수나 지층 조사 노하우는 일본 측이 앞서고 있어 무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일본 측 분석이 맞을 경우 이번 지진이 통상적인 깊이에서 일어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거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