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원전 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지요.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 원전 인근 초등학교에 보급된 방사선 방호복이 대부분 성인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호복에 대한 지침도 뒤죽박죽이라 현장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고리원전에서 2.4km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원전 사고에 대비해 방사선 방호복을 구비해 놓았는데, 174cm 성인 남성에게도 커 보입니다.
인근 다른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관계자 : 프리사이즈 같거든요. 여러 개를 열어봤는데 다 똑같더라고요.]
이 방호복은 지자체에서 지급한 것입니다.
[울산 울주군청 관계자 : 원전 사업자가 내려준 물품 자체가 성인용으로 온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취재 결과 어린이용 방호복은 생산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본적으로 방호복을 구비해야 하느냐부터 혼란스럽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피에 방해가 된다며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 주민용 방호복을 구비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는 자체 판단으로 보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김병욱 의원/더민주·교문위 : 입어야 하는 건지 입지 말아야 하는 건지 입을 것이면 뭐를 입어야 할지 매뉴얼이 없으니 우리 아이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전 관련 불안감을 잠재울 제대로 된 매뉴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