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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철수 승부수…사방에서 시동거는 '제3지대론'

입력 2016-09-19 18:59 수정 2016-09-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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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전 대표죠,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제3지대론'과 관련해 종전보다 진일보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당적을 내려놓고 나온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한 겁니다. 듣기에 따라선 '국민의당'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들리는데요.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의 정계 복귀가 임박해서 그러는 걸까요?

오늘(19일) 국회 발제는, 조금씩 구체화돼가는 '제3지대론'을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치권이 전한 추석민심, 여야가 다르고 지역구가 달라도, 국회의원들이 전한 민심이란 건 하나같이 똑같았습니다. "제발 먹고 사는 문제 좀 어떻게 해달라"는 것 말입니다.

내일부터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데요, 추석 연휴 동안 접한 민심에 소홀함 없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길 다시 한번 속는 셈치고 기원해봅니다.

자, 오늘 얘기는 제3지대론 얘기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오늘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당적을 내려놓고 나온다면, 어떤 제안에도 모든 걸 열어놓고 공정하게 경쟁하겠다"고 말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조금 아리송하실 텐데요. 제가 말뜻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자, 다른 분들이라 함은,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정운찬 전 총리 같은 분들을 얘기하는 걸 겁니다. 국민의당에서 그동안 영입하려고 했던 분들을 지칭하는 거지요.

그런데 한 가지 사족이 달려 있습니다. '당적을 내려놓고'라고 말이죠. 정운찬 전 총리의 경우 지금도 당적이 없는 일반 시민 아닙니까? 그렇다면 사실상 손학규 전 고문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정할 수 있겠네요.

자, 손 전 고문이 당적을 내려놓고 나온다면, 어디로 나오느냐… 여기에 뭔가 생략돼 있다. 뭐가 생략돼 있느냐면, '제3지대'로 나온다면 이렇게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손 전 고문이 더민주를 탈당해서 제3지대로 나온다면! 어떤 제안에도, 가령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더라도, 모든 걸 열어놓고,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정하게 경쟁하겠다… 공정 경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여기 장기판을 좀 준비했는데요. 자, 안철수 의원이 딱 한가운데 버티고 있고, 주변에 졸들이 포진해있습니다. 그야말로 철옹성이죠.

자, 바깥에는 손학규, 정운찬 등등 많은 분들, '문재인'이란 산을 넘기에 다소 버거울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이런 분들한테 여기 들어오라고 계속 러브콜을 보냈던 것 아닙니까.

생각해보십시오. 이분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오면 딱 먹힐 수도 있는데 왜 여기를 들어오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안철수 의원도 속이 탔던 게 아니냐… 해서 손학규, 정운찬 이런 분들한테 "당신들이 여기로 나와주기만 하면, 나도 당장 집 버리고 나간다." 이런 얘기를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런 분들이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이상 '제3지대'는 애초 불이 붙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장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철옹성같은 집을 버리고 이렇게 나간다, 여기 있었던 졸들 다 치워버리고 한번 공정하게 붙어보자, 그러면 여러분들도 마음이 놓이죠?라고 묻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글쎄요, 일단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인 것 같기는 한데… 다른 분들은 몰라도 일단 손학규 전 고문만 보지요. 손 전 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것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킹메이커 같은 거 할 생각 없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글쎄요, 정계은퇴 번복에 대한 논란, 탈당에 대한 논란, 어찌보면 정치인에게 가장 넘기 힘든 두 개의 고비인데, 과연 어떻게 넘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거의 무슨 학원 강의하듯이, 그리고 장기판으로 상황 설명을 드렸는데, 앞으로 이런 식의 발제를 해야할 날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좀 없어보이기는 하지만요. < 사방에서 시동 거는 제3지대론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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