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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큰폭 하락세… "신흥시장 성장동력 상실"

입력 2016-09-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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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큰폭 하락세… "신흥시장 성장동력 상실"


미국의 수요침체와 이에 따른 수입 감소가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지난 7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가 전년대비 금액 기준으로는 3.5%, 물량 기준으로는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대부분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미국경제는 신흥시장 성장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동력을 제공해 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의 규모는 총액 기준으로는 지난 3월부터, 물량 기준으로는 지난 4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사 브라운스타인(Elissa Braunstein)은 미국의 수요 회복세와 달러 강세에 비추어 볼 때 수입 감소는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늘고 달러의 구매력까지 강해지면 수입이 늘어나는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상한 (extraordinary) 일이 벌이지고 있다. 신흥시장 수출업자들이 앞으로 훨씬 어려워 질 것이다. 신흥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 수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2013년 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금액기준의 수입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흥시장의 주요 수출대상 지역인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2014년 수입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무역 흐름을 모니터하는 '글로벌 트레이드 얼러트(Global Trade Alert)'의 사이먼 에브넷 대표는 "정말 큰 걱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무역의 둔화 원인을 중국의 수입 감소로 설명하고 있지만, 선진국의 수입도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 거시경제가 서비스 분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역동성이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미국 제조업 분야의 실적이 예상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신흥시장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UNCTA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역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상품을 앞질렀다.

FT는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성장은 주로 선진국으로 혜택이 돌아갈 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 있는 신흥시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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