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 우울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늘(17일)도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또 100mm 넘는 비가 내리면서 복구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습니다.
이태윤 기자입니다.
[기자]
천장에서 물방울이 쉴새없이 떨어집니다. 물이 새는 벽에 휴지를 대자 그대로 달라붙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지붕에 올라 복구 작업에 나서보지만, 임시방편으로 덮은 천막은 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경주 시내를 벗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의 한 가옥입니다.
보시다시피 담장은 물론 사랑채 지붕까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이렇게 피해 규모가 큰 집들은 사실상 복구를 포기한 듯 보입니다.
어제까지 임시방편이나마 지붕에 천막을 덮은 곳은 415가구에 불과하고, 아직 1300여 가구가 보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성미/경주시 사정동 : 주말께 비가 많이 온다니까 걱정스러워요.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고.]
경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내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복구작업은 다음 주 초부터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한편, 경주시는 오늘 정부에 이 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특별교부세와 특별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