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경찰이 10대 흑인 소년이 든 BB총을 진짜 총인 줄 알고, 총을 쏴 숨지게 했습니다. 미국에선 2년 전에도 가짜 총을 든 10대 소년이 사살돼 흑백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도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8시쯤 용의자 3명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2명이 도망쳤고 남아있던 1명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치 웨이너/콜럼버스 시 경찰 : (강도) 피해자는 용의자가 진짜 총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떤 총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말해줬습니다.]
경찰은 바로 여러 발의 총을 쐈고 강도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습니다.
숨진 13살 타이리 킹이 가지고 있던 것은 BB총이었습니다.
[셰리 콜리스/이웃주민 : 너무 끔찍한 일이예요. 아직 어린 아이잖아요.]
총을 쏜 경찰에게는 일주일간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가족과 흑인사회는 경찰과 증인들의 설명이 다르다며 반발했습니다.
총을 쏜 경찰이 백인으로 알려지면서 흑인사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2014년 오하이오주에서는 장난감 총을 가지고 그네에 앉아 있던 12살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비무장 청년이 경찰에 사살된 퍼거슨 사태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흑인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