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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24분 지나서야 원전가동 중단…늑장대응 논란

입력 2016-09-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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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 당시 진원지에서 가까운 월성 원전이 안전한지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발전소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진이 나자 처음에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가, 3시간 24분이 지나서야 가동을 중단해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규모 5.8의 본진이 덮친 지난 12일 오후 8시 32분.

진원지와 가까운 월성원전에도 충격이 감지됐습니다.

지진 발생 약 50분 뒤, 발전소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은 이상 없이 정상운행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참이 지난 11시 56분, 갑자기 원전 4기를 수동 정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3시간 24분이 지나서야 발전소를 멈춘 겁니다.

전문가들은 원전밀집지역인 우리나라에선 이런 늑장대응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원전 1기만 잘못돼도 연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진원 근처인 월성원전엔 6기, 조금 떨어진 고리원전에는 8기의 원전이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14기가 가동 중인 겁니다.

월성과 고리 원전의 각각 반경 30㎞ 안에 사는 사람은 510만명에 달합니다.

[서균렬 교수/서울대 원자핵공학과 : 수동정지를 하려면 일찌감치 했어야죠. 분석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면 나중에 정말 위급할 때 어떻게 4시간을 기다리나요. 지진이 막 덮치는데.]

이에 대해 한수원은 지진감지기마다 측정값이 달라 정확한 수치를 다시 계산하고, 전력거래소와 전기 수급 상황을 협의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국제 기준에 따르면 지진 판독과 결정까지 최대 4시간이 허용된다며, 기준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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