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초등학생 스무명을 태운 스쿨버스에 큰 불이 났는데 운전기사의 차분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 덕분에 모두 무사했습니다. "내 자식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엄마 기사의 담담한 답변입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쿨버스 한 대가 불길에 휩싸인 채 주택가 도로 위에 멈춰 서 있습니다.
버스 안에는 초등학생 스무 명이 타고 있던 상황입니다.
뒷바퀴 쪽에서 시작된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운전자 레티나 스미스는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레티나 스미스/통학버스 기사 : 사이드 미러를 보니 차가 불에 타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바로 챙겨서 버스에서 내리게 했어요.]
학생들을 한명씩 확인해 가며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스미스는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버스 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버스에 남아 있는 학생이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다친 곳 하나 없이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레티나 스미스/통학버스 기사 : 다른 사람의 자식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 자식이라 여겼어요. 그러면 제가 엄마잖아요. 엄마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스미스를 미국 언론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