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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부터 이재우까지…이승엽의 '600홈런' 발자취

입력 2016-09-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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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부터 이재우까지…이승엽의 '600홈런' 발자취


'라이언 킹'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1995년부터 20년 넘게 쌓아온 위대한 기록이다.

1호 홈런부터 한일 통산 600호 홈런까지, 이승엽은 내노라 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승엽의 '600홈런' 여정의 첫 발을 뗀 것은 1995년 5월2일이었다. 당시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6회초 이강철의 커브를 노려쳐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 1989년부터 그 해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던 이강철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1997년 9월6일 대구 롯데전에서 가득염을 상대로 50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이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때려낸 것은 프로 5년차인 1999년이었다. 그의 통산 100호 홈런은 어린이 날이 터졌다.

이승엽은 1999년 5월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현대 유니콘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말 정명원의 초구 포크볼을 통타, 우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정명원은 직전 해인 1998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1.86의 호성적을 거둔 투수였고, 정명원의 포크볼은 리그 최고로 꼽혔다.

만 22세8개월17일만에 1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최연소 100홈런 달성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여태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그 해 54홈런을 때려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50홈런 돌파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약 2년만에 100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그가 통산 200호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01년 6월21일이었다. 이승엽은 대구 한화전에서 8회말 좌타자 킬러로 이름을 날린 김정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이 때 이승엽이 세운 최연소(24세10개월3일)·최소경기(816경기) 200홈런 달성 기록 또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승엽이 개인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것은 2003년이었다. 200홈런 돌파 후 300호 홈런을 때려내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불과 2년이었다.

이승엽은 2003년 6월22일 대구 SK전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만 26세10개월4일만에 통산 3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오 사다하루가 1967년 기록한 27세3개월11일이었다.

그 해 이승엽은 56개의 홈런을 때려내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55개)을 갈아치웠다.

2003년 10월2일 대구 롯데전에서 이정민을 상대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통산 324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2003시즌을 마치고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일본으로 떠난 이승엽은 지바 롯데 소속이던 2005년 5월29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서 한·일 통산 350홈런을 돌파했다.

2006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2006년 8월1일이었다.

당시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1회말 상대 왼손 에이스 이가와 게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2-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완투를 노리던 이가와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작렬했다.

201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뛴 이승엽은 2009년 4월17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한·일 통산 45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승엽이 400홈런을 때려낸 이후 100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는 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을 떠나 2012년 친정팀인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수는 483개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2000년대 초반 한 시즌에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던 이승엽이 아니었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를 통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기록을 썼다.

이승엽은 삼성으로 돌아온 첫 해인 2012년 7월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4회말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뽑아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승엽은 2013년 6월20일 문학 SK전에서 3회초 윤희상을 상대로 좌중월 3점포를 작렬,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때려내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을 갈아치웠다.

이 때부터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 홈런 역사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6월3일에는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국내 프로야구 통산 400호 홈런을 때려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무대 복귀 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개의 홈런을 추가, 한·일 통산 600홈런도 돌파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이재우의 3구째 구속 130㎞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지난 10일 한일 통산 599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후 2경기에서 침묵했다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이날까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441개,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 동안 159개의 홈런을 쳤다.

각종 홈런 관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승엽이 써나갈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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