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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근성과 열정이 만든 전설

입력 2016-09-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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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근성과 열정이 만든 전설


20년이 넘게 한결 같은 선수가 있다.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포이자 한국프로야구 통산 441번째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의 탄생이다.

국민타자, 라이언 킹, 위대한, 레전드 등 수식어로는 이승엽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앞으로 한국 야구사에 20년이 넘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가 또 나올까. 전성기를 지난 40대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스피드, 순발력, 균형 감각 등의 저하는 40세 이후 프로야구 선수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를 극복하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경북고를 졸업한 후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년 동안 22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장타 능력과 함께 정확성까지 겸비했고, 여기에 노림수까지 갖췄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부상했다. 1997년 32개의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1998년 38개의 대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1999년 54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승엽은 2003년 무려 56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 26세 10개월 만에 통산 300홈런에 도달해 세계 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2003년까지 9년간 1143경기에 출장해 무려 324개의 홈런을 날려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이승엽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다.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특유의 장타력은 여전했다. 2004년 일본시리즈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리며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년 일본의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최고의 팀에서도 4번타자의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이승엽은 당대 최고의 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 등과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엄청난 위압감을 뽐냈다.

이승엽은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치면서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797경기에서 159개의 홈런을 친 후 한국으로 복귀했다.

2102년 한국 무대 복귀를 앞둔 상황에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경험과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여전히 수싸움과 노림수에 강했고, 좀처럼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600개의 홈런을 친 원동력이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600홈런을 친 타자는 8명밖에 없다. 베이브 루스, 행크 애런 배리 본즈 등 모두 전설적인 타자들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600홈런을 날린 타자는 2명(오 사다하루, 노무라 가쓰야)뿐이다.

이승엽은 복귀 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3할에 20홈런 80타점을 넘겼다.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통산 1390타점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개인 통산 2000안타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의 8년 공백이 무색한 활약이다.

또 올해 25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만 40세의 나이에 3할-30홈런-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아쉬운 건 이승엽이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500홈런의 기록은 요원한 상황이다. 500홈런까지는 59개가 남았다.

이승엽은 항상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철저한 자기 관리만 있다면 40대 선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승엽의 정신력, 야구에 대한 열정은 이미 500홈런, 600홈런의 가치를 넘어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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