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색상의 차량이 밝은 색상의 차량보다 더 뜨겁다는 말을 한 번 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쉽게 말해 검은색 차가 흰색 차보다 열을 더 흡수한다는 얘기인데요.
뉴스실험실에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① 보닛 온도 비교측정
색상을 제외한 모든 조건이 똑같은 승용차 두 대를 준비했습니다. 이곳에 2시간 동안 주차를 해놓은 상태인데요. 먼저 두 차량 보닛의 온도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저 온도계로 보닛의 한가운데를 측정했더니 41.3도가 나왔습니다. 흰색 승용차의 보닛온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35.5도가 나왔습니다. 약 6도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이번엔 차량의 천장 부분을 측정해보겠습니다. 38.4도가 나왔습니다. 흰색 승용차의 천장 온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32.1도가 나왔습니다. 천장 온도 역시 흰색 승용차가 더 낮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두 차량의 트렁크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겠습니다. 흰색 승용차의 트렁크 온도를 먼저 재볼 텐데요. 31.2도가 나왔습니다. 검은색 승용차의 트렁크 온도를 재보겠습니다. 36.5도가 나왔습니다.
지금 보신 것과 같이 차량 외부의 온도만 놓고 봤을 때, 확실하게 검은색 승용차가 흰색 승용차보다 더 뜨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② 내부 온도 비교
이번엔 차량 내부의 온도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시면 검은색 승용차 내부 온도가 36.6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번엔 흰색 승용차의 내부 온도를 살펴보겠습니다. 34.8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차량 내부의 온도 역시 흰색 승용차가 검은색 승용차보다 더 낮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③ 다른 색상 차량
이번엔 두 가지 색상 말고 다른 색상 차량들의 온도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주차장에 장시간 세워져있던 차들인데요.
(회색: 31도, 하늘색: 33.4도, 남색: 34.3도, 검은색: 35도)
같은 위치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인데, 색상 차이만으로도 온도가 차이 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곽호천 소장/노루페인트 색채연구소: 태양빛이 백색으로 보이지만요. 백색 안엔 빨주노초파남보 입자가 다 숨겨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검은색을 봤을 땐 가시광선이 다 흡수돼 그렇게 보이는 거고요, 백색은 다 반사가 되기 때문에 백색으로 보이는 겁니다. (백색 자동차는)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도 반사가 되기 때문에 열에너지도 다 반사가 되는 겁니다.]
④ 차량 내부 온도 낮추기
이번엔 뜨거워진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차량 내부 온도가 36.2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먼저 차에 타기 전에 운전석 반대편 뒷좌석의 창문을 살짝 열어줍니다. 그리고 운전석의 문을 크게 몇 번 움직여주면...
(문 여닫기 반복)
보시는 것처럼 온도가... 안 떨어졌습니다.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뭐였냐면 운전석의 문을 크게 움직여줌으로써 외부 공기를 안으로 밀어 넣고, 안에 있던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밀어낸다는 거였는데요.
(허탈...)
어! 지금 보시면 온도계가 34.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온도계가 현재 온도를 반영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 것 같은데요.
아주 큰 변화는 아니지만 운전석의 문을 몇 번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내부 온도를 아주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차에서 내릴 땐 어린아이나 반려동물 혹은 라이터나 음료수캔이 남아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세요!”)
이윤석 기자 americano@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