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계 곳곳서 지진 발생 '불의 고리' 한반도에도 영향?

입력 2016-09-14 08:38 수정 2016-09-14 09: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앞으로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지금 횟수도 많아지고 또 강도도 세지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지진을 철저하게 분석해야할텐데요. 저희 취재진이 지난 2000년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820여 건의 지진을 모두 살펴봤더니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의 절반이 넘게 경주에서 서산을 잇는 벨트를 따라 나타났습니다. 딴 세상 얘기인줄만 알았던 환태평양 불의 고리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우리 정부는 이런 땅속의 상황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걸까요.

윤샘이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본의 3대 성으로 불리는 구마모토성을 비추는 CCTV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돌 담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4월 일본 규슈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 당시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이번엔 규모 7.3의 강진이 일본을 강타했습니다.

같은 날 남미 에콰도르에선 규모 7.8의 지진이 엄습했습니다.

사망자만 660여 명이 넘었습니다.

이들 강진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같은 거대 지각판의 경계가 만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겁니다.

올 들어 '불의 고리'를 따라 규모 6.0 넘는 강진만 6번 나타났습니다.

불의 고리가 한반도 지진에도 불 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선창국 실장/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주변에 큰 지진이 발생하면 판 내부라든가 그 주변 판에서 안에 존재하는 조그마한 단층들이 영향을 받아서 실질적으로 음역 평형을 이루기 위해 약간의 에너지를 소산 시키는 과정이 있을 수 있고요.]

이처럼 지진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땅 밑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진 경보를 내리고 대응책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활성 단층의 위치와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겁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활성단층에 있는 지역에서는 위험 시설물을 건설하면 안 됩니다. 울산 같은 데는 활성단층 바로 위에다가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들죠.]

정부는 지난 2010년 활성 단층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땅 속 25개의 단층을 심층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질학계 등 전문가들이 결과의 일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올 들어 추가 조사에 나섰지만 지도 제작까진 최대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활성단층 지도만 그리는데도 30년이 넘게 걸립니다.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본도 한두 해가 아니라 수백년 동안 대비해왔거든요.]

남의 나라 일에서 이젠 모두의 불안감으로 다가온 지진 공포, 그러나 정부의 발걸음은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관련기사

밤사이 여진 반복…불안한 경주, 추가 피해 방지 나서 부산도 '흔들'…지진 신고 1만건, 대피 소동도 잇따라 울산·경주 등 경상도 일대 집중…잇단 지진 원인은? 내륙서 발생한 역대 최고 지진…단층대 활성화 우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