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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인 내 집 못 가겠다"…경주시민들, 여전한 공포

입력 2016-09-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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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에 남아 있는 이가혁 기자를 중계팀에서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금 비교적 번화가에 나가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전 르포 보도를 보면 어젯(12일)밤 경주시민들의 불안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집니다. 이가혁 기자가 밤새 시민들을 많이 만나봤죠.


[기자]

네, 어젯밤 강진이 지나간 지 3시간 정도가 지난 자정쯤 저희 JTBC 취재진이 바로 이곳 경주시 노동동의 가장 번화가인, 이른바 '패션의 거리' 상점 곳곳을 둘러봤는데요.

한 상점 주인은 자신의 아파트가 13층 고층이라서 여진 때문에 들어가기 꺼려진다며, 1층인 자신의 가게에서 잠을 자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길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저희가 뉴스 취재진인 것을 알고, 혹시 경주시청이나 당국에서 추가적인 여진에 대한 정보를 받은 게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은 어제와 같은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저녁까지도 여진이 200회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 거기 있는 동안 여진을 직접 느끼기도 했습니까?

[기자]

기상청도 여진의 강도는 줄어들겠지만 3~4일 정도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긴장의 끈을 놓기가 쉽지 않은 게, 어제 밤부터 오늘 이른 새벽까지는 여진의 규모가 줄어든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8시 24분에 규모 3.2의, 여진치고는 상당히 큰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큰 여진이 언제든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게 사실입니다.

오후 6시 현재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여진이 총 277회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앞서 오후 5시까지 집계된 여진은 274회라고 했으니까 한시간 사이에만도 3차례 여진이 더 있었던 겁니다.

[앵커]

여진보다도 어제 일어난 전진과 본진 때문에 사실 시내에 있는 건물이나 주택들이 한번 크게 흔들린 이후여서, 지금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혹시 추가로 붕괴한다든가 하는 우려… 이런 것들을 지울 수 없는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낡은 건물이나 담벼락, 비탈길 같은 지형지물이 갑자기 큰 충격을 받으면 그 후유증이 지금 당장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경주 남산 등 8개의 산으로 이루어진 경주국립공원이 어젯밤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인데요. 낙석의 위험이 굉장히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입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일단 내일 오전까지는 안전점검을 해봐야 상황을 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앵커]

네, 방금 화면엔 다보탑의 모습이 나왔는데, 저희가 듣기로는 다보탑도 피해를 입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이따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주 시내에 남아있는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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