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을 달궜던 누진제 요금 문제, 역시 끝나지 않았습니다. 7월에 이른바 요금폭탄을 맞았습니다만, 8월 요금은 그보다 50% 이상 늘어난 집이 870만 가구가 넘습니다. 누진제 완화 조치로 할인을 해 준 결과가 이 정도여서, 어떤 분들께는 이미 '폭탄 고지서'가 날아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주택용 전기 사용량은 전달인 7월보다 12.7% 늘었습니다.
사용량이 늘면 누진제 때문에 요금은 훨씬 많이 올라야 하지만, 지난달 요금 증가율은 사용량 증가율과 비슷합니다.
누진제 완화 조치로 가구당 평균 9110원의 전기료를 깎아줬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전력의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지난달 사용한 전기요금이 7월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집은 871만 가구, 지난해보다 73%나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달 사이 요금을 10만 원 넘게 더 내야 하는 집은 60만 2000가구입니다.
평소에도 7월보다 8월에 전기 사용량과 요금이 증가하지만, 불볕더위였던 올해는 훨씬 증가 폭이 컸던 겁니다.
한전은 한시적인 누진제 완화 조치로 253만 가구는 오히려 8월 전기료가 전달보다 줄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