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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지진 방재대책 전면 재점검" 지시

입력 2016-09-13 19:08 수정 2016-09-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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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아침처럼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란 말이 가슴에 와 닿은 적도 드물었을 겁니다. 어젯밤 1978년 지진 계측 이래, 역대 최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국민이 그야말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일단 오늘 오전 기상청은 '경주발 지진'이 더이상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사실상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는 달았죠.

오늘 국회 발제는 지진 상황과 관련한 소식을 종합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하루 하루가 정말 전쟁같은 날들의 연속입니다. 위로는 북한 핵을 이고 살고, 발 밑에선 땅이 흔들립니다.

지금 보신 이 영상, 어제 경주발 지진이 막 시작되던 그 순간, 라이브로 나가던 한 인터넷방송 장면입니다. 책상이 통통 튀고 지축이 흔들리자 출연자들 얼굴 사색이 되고,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저는 솔직히 좀 둔감해서인지 어제 지진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영상을 보니까 정말 섬뜩하더군요.

그런데 기상청에 따르면, 일단 안심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 사실상 종결됐다는 겁니다. 지난 여름 폭염 예보, 기상청 매번 빗나갔던 거 생각하면 뭔가 개운찮은 점은 있는데요, 오늘 새누리당과 당정회의 과정에서 나온 얘기 들어보시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이번 발생한 이 지진은 이 이상 진행될 것 같지 않다?]

[고윤화/기상청장 : 지금 현재로서는 하루 이틀 정도 조금 상황을 더 보면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전혀 위로가 안 되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이미 경주발 지진은 과거 역사를 살펴봐도 유사 사례가 있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기 779년 3월 신라 혜공왕 때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민가가 무너지고 죽은 자가 100여 명에 이르렀다"고 돼있습니다. 이 정도 피해 규모면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지 않았을까 사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옵니다. '숙종 29년 12월 12일 경주·청송 등에 지진이 우레처럼 일어났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중종 21년 8월 7일에도 경주 등 16개 고을에 지진이 발생해 집이 모두 흔들렸다'고 돼 있습니다.

당시 기록이 얼마나 과학적이었겠느냐,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옛날엔 자연재해가 나랏님의 통치와 직접 연결돼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만큼, 상당히 상세한 묘사가 돼있다는 게 역사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뭐가 됐든 분명한 건, 옆나라 일본을 보면서 '아이고 안 됐다'하면서 혀를 찼던 우리도, 이젠 '한반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사실을 긍정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었습니다. 지진 관련 언급을 가장 먼저 하면서 조속한 대책 마련 수립을 지시했습니다. 물론 바로 이어진 북한 핵실험 문제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 소개하긴 했지만 말이죠.

[박근혜 대통령/제 41회 국무회의 :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가 지진에 있어서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기존의 인식에 대해 경각심을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추석연휴를 앞둔 오늘 평소 같으면 서울역으로, 용산역으로 달려가 귀성길 시민들 인사를 했을 여야 지도부도, 아침부터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잇따라 열면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표정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늘 하루 벌어진 지진 관련 속보 위주로 전해드리겠고요. 제목은 < 박 대통령 '지진 방재대책 전면 재점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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