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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공포 '여진'…"작은 힘 누적되면 건물 피해 가능성"

입력 2016-09-13 15:24

13일 오전 11시 기준 225회

2013년 전체 지진 횟수의 2배 넘어

수 주일~수 개월 지속 '장기화' 가능성

"계속 발생하면 건물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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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 기준 225회

2013년 전체 지진 횟수의 2배 넘어

수 주일~수 개월 지속 '장기화' 가능성

"계속 발생하면 건물에 스트레스"

남은 공포 '여진'…"작은 힘 누적되면 건물 피해 가능성"


남은 공포 '여진'…"작은 힘 누적되면 건물 피해 가능성"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이후 여진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단층대가 쪼개지는데, 본진으로 쪼개지지 않았던 끝단이 나중에 쪼개지면서 나타나는 효과가 여진이다. 즉, 여진은 본진의 '마무리' 단계인 것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0km 지역에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오전 11시 기준으로 225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국내에 관측이 시작된 이래 규모 2.0 이상의 지진(여진 포함)이 가장 많이 일어났던 해는 2013년으로 93회이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한 여진만으로 2013년 전체 지진 횟수의 2배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규모 단계별로는 2.0~3.0이 211회로 가장 많다. 3.0~4.0이 13회, 4.0~5.0이 1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4.0~5.0 여진이 경주 지진 이후 가장 먼저 일어났다"며 "강도는 줄어들겠지만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규모 5.8 정도면 여진이 수 주일에서 수 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밝히고 있는 지진 규모별 피해 유형을 보면 규모 4.0 이하로는 '실내에서 현저하게 느끼게 되는데, 특히 건물의 윗층에 있는 사람에게 더욱 그렇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지진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문제는 여진이 오랜 기간 발생하는 경우이다. 본진보다 규모는 작더라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면 그 힘이 쌓여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마다 다르다.

한국지진공학회장인 이철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여진이 수백번 씩 일어나는 건 지진학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라면서도 "추가적으로 건물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진에서의 피로는 진폭이 크고 반복적이어야 하는데, 지금 여진은 미진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교수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 건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그러다보면 그동안 약화된 건물이 누적된 펀치를 맞아서 피로도가 증가해 붕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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