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현실화…실업률 0.2%p↑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 더 커져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울산과 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도 크게 뛰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5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7000명(1.5%) 증가했다. 증가폭이 7월 2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는데 기상요인과 건설투자 증가세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건설업 등의 고용이 개선되면서 증가폭이 반등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7월(-6만5000명) 49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후 감소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1.7%포인트)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은 동반 상승했다. 경찰공무원 원서접수 일정이 8월에서 7월로 당겨지면서 접수인원 6만6000명이 8월 청년 실업률 증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고용률은 61.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66.4%로 0.5%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9%포인트 상승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실업률(3.6%)이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경남과 울산의 실업률이 크게 치솟았다. 경남의 실업률은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1999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의 실업률은 4.0%로 2000년(4.8%) 이후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999년(10.7%) 이후 최고치다.
기획재정부는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증가세가 확대됐으나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 심화 등이 고용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소비·투자 활성화대책 등 경제 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